어린이집·유치원에서도 가능한 폐건전지 수거 교육 활동 3가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지키기 위한 환경 교육은 결코 어른들만의 과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환경 보호에 대한 습관과 인식을 형성하는 데 있어 가장 결정적인 시기는 유아기일 것입니다. 특히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아이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환경과의 관계를 배우고 실천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며, 이 시기에 경험하는 교육은 평생의 생활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폐건전지에 대한 교육은 매우 유익한 주제로 꼽힙니다. 건전지는 작고 흔한 물건이지만 수명을 다한 후 잘못 버려졌을 때 발생하는 환경 오염의 심각성은 생각보다 큽니다. 그러나 폐건전지를 어떻게 배출해야 하는지, 왜 분리수거가 필요한지에 대해 어린이 눈높이로 설명하는 방식은 아직 널리 활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도 쉽게 실행할 수 있는 폐건전지 수거 교육 활동 세 가지를 소개하고, 그 교육적 효과와 확장 가능성에 대해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폐건전지 탐정단' 역할극 활동
일상생활에서 사람이나 사물 등의 여러 역할을 모델로 삼 연기하는 역할극은 유아 교육에서 매우 효과적인 교수법입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무언가를 ‘되었다’고 느낄 때 훨씬 몰입하고, 그 경험을 오래 기억하게 됩니다. 이 원리를 활용해 폐건전지 교육에 접목시킬 수 있는 대표적인 활동이 ‘폐건전지 탐정단’ 역할극입니다.
이 활동은 아이들이 환경을 지키는 탐정으로 변신해, 주변에서 폐건전지를 찾아내는 과정을 중심으로 구성됩니다. 교사는 먼저 ‘왜 폐건전지를 함부로 버리면 안 되는지’를 간단한 그림책이나 영상으로 소개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폐건전지를 올바르게 찾아내어 지정된 수거함에 넣는 역할을 아이들에게 부여합니다. 교실이나 놀이터 곳곳에 가짜 건전지를 숨겨놓고, 아이들이 그것을 찾아내 분리배출하는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면 더욱 흥미롭게 몰입할 수 있습니다.
이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단순히 정보만 전달받는 것이 아니라, ‘환경 보호’라는 개념을 놀이를 통해 체득하게 됩니다. 또한 폐건전지를 실제로 손에 들고 다루는 경험을 통해 구체적인 분리배출 습관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가정 연계 '폐건전지 가져오기 캠페인'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의 교육은 가정과의 연계가 있을 때 훨씬 더 강력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폐건전지 교육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교실에서 배운 내용을 집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 중 하나는 ‘폐건전지 가져오기 캠페인’입니다.
이 캠페인은 아이가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폐건전지를 모아 어린이집으로 가져오고, 이를 함께 분리배출하는 활동으로 구성됩니다. 교사는 한 달에 한 번 ‘폐건전지 수거의 날’을 정해 가정 통신문을 통해 미리 안내하고, 그날 아이들이 가져온 폐건전지를 함께 확인하며 어떤 제품에서 나왔는지, 어떤 재질인지 등을 함께 이야기 나눠보고 살펴볼 수 있습니다.
또한 폐건전지를 가져온 아이에게는 칭찬 도장을 찍어주거나, 교실 벽면에 ‘환경지킴이 명예의 전당’을 만들어 자긍심을 높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러한 활동은 가정 내에서도 자연스럽게 분리배출 습관을 확산시키는 효과를 갖고 있으며, 부모님들도 환경 교육의 중요성을 체감하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폐건전지 수거함 만들기 미술활동
유아들은 손으로 직접 무언가를 만들 때 집중력이 높아지고, 그 과정에서 주제에 대한 이해도 훨씬 깊어집니다. 이러한 원리를 바탕으로 진행할 수 있는 활동이 바로 폐건전지 수거함 만들기입니다. 미술 시간이나 프로젝트 수업 시간에 진행하면 자연스럽게 교육적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 활동은 교사가 아이들과 함께 폐건전지 전용 수거함을 직접 만들어 보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준비물은 종이 상자, 색종이, 스티커, 풀 등 간단한 도구만으로 충분하며, 아이들이 생각하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꾸미고 이름도 붙일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예를 들어 “지구를 지키는 박스”나 “배터리 친구 집”과 같은 이름을 붙이면 아이들에게 친근감을 더할 수 있습니다.
완성된 수거함은 교실 한쪽에 설치하고, 활동 이후 실제로 폐건전지를 배출하는 데 사용하면 활동의 연속성과 실천성이 높아집니다. 또한 수거된 건전지는 한 달에 한 번 교사와 함께 인근 주민센터나 마트 등에 직접 배출하러 가는 외부활동으로 연결될 수 있어, 체험의 폭을 넓힐 수 있습니다.
세 가지 폐건전지 수거 교육 활동 요약 및 기대 효과
아래 표는 위에서 소개한 세 가지 활동을 핵심 내용과 기대 효과 중심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활동명 | 주요 구성내용 | 기대 효과 |
폐건전지 탐정단 역할극 | 탐정 역할 수행, 건전지 찾기 미션 | 폐건전지 문제에 대한 흥미 유발 및 습관화 |
가정 연계 캠페인 | 가정에서 수거, 원으로 가져오기 | 가정과 연계된 분리배출 문화 형성 |
수거함 만들기 미술활동 | 직접 제작 후 교실 내 설치, 실제 배출 활용 | 창의성과 환경 실천 결합, 체험 중심 환경 교육 |
이러한 활동은 교육적 목적을 넘어,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환경 보호에 대한 책임감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만드는 기반이 됩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만든 수거함, 아이들이 찾은 폐건전지,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가져온 결과물은 단순한 교구나 쓰레기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습니다.
유아대상 폐건전지 환경교육은 ‘지금’이 시작점입니다
유아기부터 폐건전지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하여 단순히 폐건전지를 분리배출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폐건전지 수거함을 만들고 서로 환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지구를 생각하는 마음을 심어주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진행하는 이러한 활동들이 쌓이면, 수년 후에는 분리배출이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자리 잡고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거울입니다. 어른들이 함께 참여하고, 격려하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진다면, 폐건전지를 올바르게 버리는 것 이상으로 더 깊은 환경 인식이 아이들 속에서 자라나게 될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작고 단순한 폐건전지 하나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배우는 행동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출발점은 바로 교실이라는 가장 가까운 공간에서부터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