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보하의 핵심은 ‘무탈한 하루’다. 그런데 이 하루는 언제나 어떤 공간 속에서 흘러간다. 우리가 눈을 뜨는 곳도, 밥을 먹는 곳도, 하루를 마무리하는 곳도 결국 공간이다. 공간은 단순히 배경이 아니라 삶의 리듬과 감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인테리어는 멋을 내기 위한 장식이 아니라, 무탈한 하루를 가능하게 하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다. 아보하적 인테리어란 화려하게 꾸미는 것이 아니라, 평범함 속에서 편안함과 안정감을 키워내는 꾸밈이다.동양 철학에서는 오래전부터 공간이 인간의 마음에 영향을 준다고 보았다. 풍수(風水)는 단순히 미신이 아니라 공간 배치가 인간의 삶에 주는 에너지에 대한 오래된 직관이다. 현대 심리학에서도 공간은 기분과 행동을 좌우한다고 증명한다. 방이 어수선하면 마음도 불안해지고,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