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벗어난 아보하 찾기

특별함의 함정 SNS가 만든 새로운 불안

현대인은 스마트폰 속 SNS를 통해 매일 수많은 이미지를 소비한다. 화려한 여행지, 완벽하게 차려진 식탁, 빛나는 자기계발의 순간. 타인의 일상은 늘 특별해 보인다. 문제는 이 ‘특별함의 과잉’이 오히려 많은 이들에게 불안을 준다는 점이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비교 불안(comparison anxiety)’이라 부른다. 타인의 특별함을 보며 자신의 평범함이 초라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서울대 연구팀은 SNS를 자주 사용하는 청년층일수록 우울감과 자존감 저하를 경험할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보하는 다르게 말한다. “무탈한 하루가 가장 큰 행복이다.” 특별함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 오히려 특별하지 않은 시간 속에서 우리는 가장 단단한 삶을 발견할 수 있다.

 

 

아보하와 심리학, 특별함 대신 평범함의 가치

하버드대 심리학자 대니얼 길버트는 연구를 통해 “인간은 강렬한 자극보다 반복되는 안정에서 더 큰 행복을 얻는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는 SNS가 주는 특별함의 이미지가 순간적 쾌락은 줄 수 있지만, 그것이 장기적 행복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아보하는 이러한 심리적 메커니즘을 보완한다. 아침에 마시는 커피, 매일 걷는 출근길, 잠들기 전 창문을 열고 마주하는 바람 등의 평범한 일상이 계속될 수록 행복은 지속적으로 쌓여간다. 심리학적 관점에서 볼 때, 아보하는 정서적 안정감을 장기적 행복으로 전환하는 장치다.

 

사례 1. 특별함 강박에서 벗어난 직장인

30대 직장인 윤씨는 SNS 속 여행 사진을 보며 늘 불안을 느꼈다. “나는 왜 이렇게 평범할까?”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그는 동네 서점을 자주 찾았다.
“책 냄새를 맡으며 한 시간 앉아 있는 게 특별한 여행보다 훨씬 행복했어요.”
윤씨는 깨달았다. 특별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평범한 서점이 그의 삶을 안정시켰다.

 

사례 2. 대학생의 SNS 탈출기

20대 대학생 정양은 SNS 속 친구들의 화려한 사진을 보며 자신을 비교했다. 그러나 어느 날 휴대폰을 내려놓고 동네 하천을 걸었다. “거기서 들리는 물소리랑 바람이 너무 좋았어요. 그 순간만큼은 SNS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정양은 이후 매일 저녁 30분씩 하천을 걷는 루틴을 만들었다. 그녀는 말한다. “평범한 시간이 저를 구했어요.”

 

사회학적 시선, 특별함 강박은 왜 생기는가

사회학적 시선에서 보면, 특별함에 대한 강박은 사회적 무대 위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연출하려는 욕구에서 비롯된다. 사회학자 어빙 고프먼은 『자기 연출의 사회학』에서 인간은 타인의 시선 속에서 늘 무대에 서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연출은 오늘날 특히 SNS를 통해 가속화된다. 관광지에서의 인증샷은 특별한 삶을 산다는 증거로, 고급 레스토랑 사진은 남들과 다른 경험을 하고 있다는 표식으로, 자기계발의 기록은 게으르지 않음을 증명하는 무대로 소비된다.

하지만 이 무대는 필연적으로 현실과 괴리를 만든다. SNS 속에서의 특별함은 실제 삶 전체가 아니라 연출된 조각에 불과하다. 결국 그 순간의 화려함은 압박으로 돌아오고, 평범한 일상은 무가치한 것처럼 취급된다. 아보하는 바로 이 허상을 벗겨내며 말한다. “굳이 연출하지 않아도 된다. 무탈한 하루 자체가 이미 충분히 가치 있다.”

아보하와 철학적 전환

철학자 하이데거는 “존재는 일상 속에서 드러난다”고 했다. 특별한 순간보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인간은 진짜 자기 자신을 만난다.
아보하는 철학적으로 ‘존재의 본질’을 회복하는 행위다. 매일 같은 아침 식사, 같은 출근길이야말로 자기 존재를 확인하는 무대다. SNS 속 특별함이 우리를 타인의 무대에 세운다면, 아보하는 자기 자신의 무대를 되찾게 한다.

 

사례 3. 은퇴자의 SNS 해방

60대 은퇴자 박씨는 손주 사진을 올리기 위해 SNS를 시작했지만, 곧 피로를 느꼈다. 친구들의 화려한 해외여행 사진이 부담이 된 것이다. 그는 SNS 사용을 줄이고 대신 매일 같은 시간 동네 카페에 나갔다. “커피 향 맡으며 신문 읽는 게 SNS 사진보다 훨씬 특별해요.” 그에게 아보하는 SNS가 아닌, 현실의 무탈한 순간에서 행복을 주었다.

 

연구로 보는 아보하와 행복

최근 행복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통해 아보하와 행복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진행하였으며 서울대 심리학 연구(2022)에서는 SNS를 통한 비교는 청년층의 자존감을 낮추고, 불안감을 높이는데 반해 일상 속 루틴을 가진 학생일수록 정서적 안정감이 높았다고 하였으며 미국 APA 보고서(2020)에서는 강렬한 이벤트보다 작은 습관적 활동이 스트레스 감소에 더 효과적이었다고 하였다. 또한 덴마크 행복연구소(2021)는 일상 속 ‘무탈한 행복’을 누리는 사람들이 국가 행복지수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다는 분석이 있었으며 이 연구들은 모두 “특별함이 아니라 평범함이 행복을 만든다.”라는 결국은 동일한 메시지를 우리에게 준다고 하겠다.

아보하 실천법, SNS 강박에서 벗어나기

아보하적 실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SNS가 만들어내는 특별함의 강박에서 벗어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하루에 SNS 소비 시간을 30분 이하로 줄이고, 특별하지 않아도 평범한 순간을 기록하는 연습을 한다. 매일 마시는 같은 커피나 동네 산책처럼 사소한 일상도 충분히 남길 만한 가치가 있다.

또한 저녁의 10분 산책이나 아침의 짧은 일기 쓰기처럼 작은 루틴을 만들면 일상은 자연스럽게 안정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무대가 아니라, 자신만의 무대를 찾는 것이다. SNS에 올리지 않아도 스스로 소중하다고 느끼는 순간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무엇보다 비교 대신 감사에 집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남의 특별한 삶을 부러워하기보다, 나의 무탈한 하루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 이것이야말로 아보하적 삶을 실천하는 첫걸음이다.

특별하지 않아도 괜찮다

SNS가 우리에게 “더 특별해져야 한다”고 속삭일 때, 아보하는 조용히 말한다. “무탈한 하루가 이미 특별하다.” 관광지 인증샷이 없어도, 근사한 레스토랑이 아니어도, 빼곡한 자기계발 기록이 아니어도 괜찮다. 매일 같은 골목길, 집 앞 시장, 맑은 하늘의 따뜻한 햇살 등으로 이미 충분한 의미가 있다.

아보하는 특별함 강박에서 벗어나, 평범함의 자유를 회복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