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 넘쳐나는 폐건전지, 하지만 대부분은 잘못 버려진다
현대인의 일상 속에서 건전지는 거의 필수품입니다. 리모컨, 무선 마우스, 체중계, 장난감, 시계 등 작은 전자기기에는 대부분 건전지가 들어가며, 우리도 모르는 사이 수많은 폐건전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환경부의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당 연간 평균 약 20개 이상의 건전지를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이 사용되는 폐건전지가 제대로 분리배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많은 분들이 “그냥 일반 쓰레기로 버리면 되는 것 아니냐”거나, “분리배출함이 어디 있는지 몰라서 그냥 버린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결과, 유해한 폐건전지가 일반 쓰레기와 함께 소각되거나 매립되며환경을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있는 실정입니다.
폐건전지는 단순한 폐기물이 아닙니다. 납, 수은, 카드뮴, 니켈, 리튬과 같은 중금속이 포함된 ‘지정폐기물’로, 잘못된 배출은 토양 오염, 지하수 오염은 물론 인체 건강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실제로 폐건전지 하나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으면 약 600리터 이상의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보고도 존재합니다. 이는 성인 한 사람이 1년 동안 마실 수 있는 물의 양에 해당합니다.
폐건전지 재활용, 어떻게 처리되고 다시 어디에 쓰일까?
놀랍게도 우리가 쓰고 버리는 폐건전지는 제대로 분리배출만 된다면 대부분 재활용이 가능합니다. 건전지 내부에는 아연, 망간, 니켈, 리튬 등 다양한 금속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들은 고온처리나 습식 처리 과정을 통해 다시 회수되어 다른 산업 분야에 재활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추출된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나 스마트폰 배터리에 재사용되고, 니켈은 스테인리스강, 도금 소재로도 다시 태어날 수 있습니다.
폐건전지가 재활용되는 일반적인 과정은 폐건전지가 수거되면 가장 먼저 알카라인, 리튬, 니켈카드뮴 등 건전지의 종류에 따라 분류하는 작업이 이루어지며 이후에는 파쇄기를 이용해 건전지를 잘게 부순 뒤, 열처리나 습식 처리 방식을 통해 내부의 금속 성분을 분리·추출하게 됩니다. 이렇게 추출된 금속은 각 금속의 특성과 용도에 맞게 정제되어 산업 현장에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가공됩니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이 재생 금속을 활용해 새로운 전자기기 부품이나 배터리 소재로 재탄생시키는 과정을 거치며, 폐건전지는 비로소 자원으로 순환된다고 하겠습니다. 일반적인 폐건전지별 재활용 방식과 재활용 제품의 제작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건전지 유형 | 주요 금속 구성 | 재활용 방식 | 재활용 용도 예시 |
알카라인/망간 건전지 | 아연, 망간, 철 | 열처리 후 금속 분리 | 아연도금재, 철강 보조원료 |
리튬이온 배터리 | 리튬, 코발트, 니켈 | 습식정제 및 열처리 | 전기차 배터리, 이차전지 소재 |
니켈 카드뮴 | 니켈, 카드뮴 | 파쇄 및 화학 처리 | 도금소재, 산업용 전극판 |
니켈수소 | 니켈, 수소화합물 | 가열 분해 처리 | 니켈 합금, 고체 연료 |
폐건전지는 정확하게 버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폐건전지를 분리배출할 때는 몇 가지 꼭 지켜야 할 기본 원칙이 있습니다. 우선, 건전지를 종류별로 분류해 보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알카라인, 리튬이온, 니켈카드뮴 등은 각각 수거 및 처리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사용 후에는 가능하면 종류별로 나눠 따로 모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충전식 배터리의 경우, 리튬이나 니켈카드뮴처럼 화재 위험이 있는 배터리는 단자 부분에 절연 테이프를 반드시 붙여야 합니다. 이는 수거 및 운반 중 발생할 수 있는 화재나 감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기본적인 안전 수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처럼 배터리가 제품 안에 내장되어 있는 경우에는 절대로 분리하지 말고, 제품 전체를 폐가전으로 분류해 전자제품 수거함에 통째로 배출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내장형 배터리를 무리하게 분리하면 오히려 더 큰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폐건전지를 한꺼번에 많이 배출할 경우에는, 지퍼백이나 밀폐용기, 종이 상자 등에 넣어 밀봉한 뒤 수거함에 넣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수거함 오염을 방지하고, 누액 발생 시 주변 폐기물까지 오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배출하기 전에는 가까운 폐건전지 수거함 위치를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좋으며 환경부의 ‘내 손안의 분리배출’ 앱이나 카카오맵, 네이버지도 등을 활용하면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가장 가까운 수거 지점을 빠르게 찾을 수 있어 시간과 수고를 줄일 수 있습니다.
폐건전지 배출, 우리가 모두 바꿔야 할 일상 속 작은 습관
올바른 분리배출은 환경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기본적인 시민의 책임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제도도 생활 속 실천이 없으면 효과를 거두기 어렵습니다. 다음과 같은 습관을 통해 작은 실천을 이어가 보시기 바랍니다.
첫 번째는 가정에서 별도의 폐건전지 보관통을 마련하는 것인데 작은 종이박스나 플라스틱 용기에 ‘폐건전지 전용’ 스티커를 붙이고, 다 쓴 건전지를 그곳에 모으는 습관을 들여 봅시다. 두 번째는 가족 단위 실천으로 확산시키는 것으로 아이와 함께 수거함을 찾아가 배출하고, 왜 환경에 중요한 행동인지 이야기해 보면 교육 효과도 클 것입니다. 세 번째는 동네 주민센터, 아파트 관리실, 학교 등 수거함 위치를 메모해 두고,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루틴을 만드는 것입니다.
환경부와 일부 지자체에서는 포인트 적립, 기념품 증정, 참여 인증 이벤트등 시민 참여형 캠페인도 운영하고 있으므로, 실천에 대한 동기부여도 함께 얻을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의 손에서 다 쓴 건전지가 일반 쓰레기통으로 향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제는 알고 계시겠지요. 폐건전지는 단순한 쓰레기가 아닙니다. 올바르게 분리배출하면, 다시 자원이 되어 우리 생활로 돌아오는 순환 자원입니다.
오늘 하루, 집 안 서랍이나 책상 위에 굴러다니는 폐건전지를 한 번 모아 보세요.
그 작은 실천이 환경을 지키고, 다음 세대를 위한 자원 순환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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